운남성 7일차:리장에서 쿤밍 그리고 다시 인천으로(창수이 국제공항,리장,수허고성,쿤밍)
운남 마지막 날, 아쉬움이 먼저 온 아침마지막 날은 늘 조금 억울하다. 마음은 아직 길 위에 있는데, 일정은 먼저 끝을 향해 간다.사진을 다시 보니 그 마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방 안의 작은 무늬, 새벽의 지붕, 점심 식탁, 비 오는 역 앞, 그리고 비행기 창밖까지. 대단한 장면보다 떠나기 싫은 마음이 먼저 보였다.여행의 마지막 날은 전날 밤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짐을 완전히 풀지도, 마음을 완전히 접지도 못한 채로 하루가 넘어간다. 그래서 이 기록은 도착의 설렘보다 돌아가는 아쉬움에 더 가깝다.1. 마지막 밤의 작은 무늬마지막 밤에는 바깥보다 방 안의 작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벽의 무늬, 조명의 밝기, 낯선 방의 조용한 공기. 이제 익숙해지려는 순간에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
운남성 여행 6일차: 옥룡설산의 구름, 수허고성의 저녁(리장고성,수허고성,옥룡설산,람월곡, 스프루스 메도우, 운삼평,블루문벨리)
흐린 산과 저녁 골목 사이사진을 다시 넘기다 보면 여행은 목적지보다 날씨와 속도에 더 가까워진다. 이날의 사진에는 맑은 하늘보다 낮게 깔린 구름이 많고, 선명한 결론보다 천천히 지나간 장면이 많았다.처음에는 산이 멀리 있었고, 그다음에는 물가와 숲길이 이어졌다. 붉은 무대와 사람들의 먼 움직임이 지나갔고, 저녁에는 오래된 골목의 물소리와 작은 가게들이 남았다. 이 글은 사진이 보여주는 것만 따라간다. 초원, 나무, 돌다리, 창살, 음식. 그런 장면들이 하루의 순서를 대신 적어준다. 1. 도착첫 장면은 흐린 산이었다. 옥룡설산은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고, 구름은 능선의 일부를 오래 가리고 있었다. 그래서 더 오래 보게 됐다.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풍경은 오히려 걸음을 늦춘다. 사람은 풍경 앞에서 작아지고..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후기: 무로도, 산길, 구름 낀 도야마 2일차
구름 사이로 지나간 도야마 둘째 날도야마에서의 둘째 날은 창문 옆에서 시작됐다. 아직 하루가 다 열리기 전, 빛은 먼저 유리창에 닿았고 풍경은 열차의 속도에 맞춰 조금씩 밀려났다.이날의 사진을 다시 보니 여행은 목적지보다 높이를 바꾸는 과정에 더 가까웠다. 열차에서 케이블카로, 대기실에서 산책로로, 구름 아래의 연못에서 댐의 콘크리트 벽 앞으로. 장소는 계속 달라졌지만 사진 속 사람들의 속도는 대체로 느렸다.확실히 말할 수 있는 이름은 표지판과 사진이 보여 주는 만큼만 남겼다. 다테야마역, Takimidai, Midagahara, 미쿠리가이케, 구로베댐. 그 밖의 장면은 어느 승강장, 어느 산길, 밤의 전차처럼 두었다. 사진이 기억하는 방식도 원래 그런 쪽에 가깝다.1. 도착의 장면아침의 열차 안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