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남성 여행의 첫날은 인천공항에서 시작됐다. 캐리어를 세워두고 체크인 카운터 앞에 앉아 있으니, 아직 비행기를 타기도 전인데 마음은 벌써 다른 도시의 공기 속으로 반쯤 넘어가 있었다. 출국하는 날 특유의 묘한 기분이 있다. 잠은 부족하고, 몸은 조금 붕 떠 있고, 그런데도 표정은 어쩐지 계속 밝아지는 그런 상태.

게이트 앞에 도착하니
중국동방항공 비행기가 창밖에 서 있었다.
여행 계획을 짤 때만 해도 지도 위의 점처럼 느껴지던 쿤밍이, 그 순간부터는 정말 갈 수 있는 도시가 됐다.
공항의 유리창, 활주로의 옅은 먼지빛, 비행기 꼬리의 로고까지 전부 첫날의 장면으로 또렷하게 남았다.
중국 동방항공 7:45 비행기 탑승 후
11:30에 쿤밍 창수이 공항에 도착
기내식 제공되고 맛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나서는 한동안 창밖만 봤다.
구름 위에서는 시간이 조금 다르게 흐른다. 해야 할 일도, 찾아봐야 할 것도 잠시 멈추고,
그냥 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만 남는다.
인천에서 쿤밍까지의 이동은 긴 하루의 중간이었지만,
그 사이가 있어서 여행의 첫 장이 천천히 열리는 느낌이었다.

쿤밍에 도착해서는 바로 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 낯선 번호판, 창밖으로 스쳐 가는 도로, 살짝 젖은 듯한 공기.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길은 늘 도시의 첫인상이다. 아직 아무것도 제대로 본 건 아닌데,
이미 이곳의 색감과 속도가 조금씩 몸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숙소에 도착해 방에 들어가니 비로소 긴장이 풀렸다.
침대 위의 따뜻한 패턴, 벽에 걸린 풍경 사진, 조용한 조명까지 첫날의 피로를 받아주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방에 오래 있지는 않았다. 첫날의 도시를 그냥 보내기엔 아직 바깥이 너무 궁금했다.
쿤밍의 취호공원 바로 근처에 있는 쿤밍 업랜드 인터내셔널 유스호스텔(kunming upland international youth hostel)
https://www.trip.com/w/GbguNhJ3hU2
쿤밍 업랜드 인터내셔널 유스 호스텔(i野·倾城国际青年旅舍(昆明翠湖南屏步行街店)) 후기 및 특
쿤밍 3성급 호텔인 쿤밍 업랜드 인터내셔널 유스 호스텔 후기와 사진, 가격 정보를 확인하고 트립닷컴에서 최저가로 예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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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 옛 거리로 20분이면 걸어갈수있고 역도 가까워서 위치가 좋았다.
내부 감성도 굉장히 독특하고 감성적이었고 외국인들이 많이 머무른다.
다만 객실 컨디션은 좋으나 화장실 컨디션이 안좋아서 좀 씻을 때 힘들었다.

짐을 내려놓고 먹은 첫 식사는 생각보다 훨씬 든든했다.
따뜻한 국물, 쌀국수, 작은 접시에 담긴 여러 반찬들이 한 상 가득 나왔다.
이동하느라 흐릿했던 정신이 국물 한 숟가락에 조금씩 돌아왔다.
낯선 도시에서 처음 먹는 음식은 늘 특별하다. 그 도시가 “이제 도착했어”라고 말해주는 방식 같아서.

식사 후에는 자카란다 테마거리로 향했다. 사진으로만 봤던 보라색 꽃길이 눈앞에 펼쳐졌다. 거리 표지판 위로 자카란다, 중국어로는 란화잉이라 부르는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공항과 비행기, 차 안에서 보낸 시간이 모두 이 장면으로 이어진 것 같았다.

거리는 생각보다 훨씬 활기찼다. 꽃을 보러 온 사람들, 사진을 찍는 사람들, 꽃관을 쓴 사람들, 교통을 정리하는 경찰까지 한꺼번에 섞여 있었다. 그런데 그 복잡함이 싫지 않았다. 모두가 같은 계절을 보러 나온 듯해서, 우리도 자연스럽게 그 흐름 속으로 들어갔다.


여행 사진을 고르다 보면 풍경만큼이나 표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완벽한 구도보다, 그때 정말 즐거웠는지가 더 오래 남는다. 보라색 꽃 아래에서 찍은 이 사진은 쿤밍에 도착한 첫날의 기분을 가장 잘 보여준다. 피곤했지만 들떠 있었고, 낯설었지만 이미 꽤 마음에 들었다.


자카란다 테마거리를 벗어나 이름 모를 호숫가 공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물가에는 버드나무가 길게 늘어지고, 정자와 도시의 건물들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왔다. 쿤밍은 생각보다 초록이 많은 도시였다. 낮의 북적임이 조금 가라앉고,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와 물빛이 남았다.

쿤밍 옛거리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간 카페에서는 오래된 창문 너머로 쿤밍의 지붕과 하늘이 보였다.
밖에서는 아직 도시가 움직이고 있었지만, 창가에 앉아 있으니 하루가 천천히 정리됐다. 인천에서 출발한 아침, 비행기 창밖의 구름,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길, 그리고 보라색으로 가득했던 오후가 한꺼번에 떠올랐다.


밤이 되어서도 보라색 꽃은 조명 아래에서
또 다른 분위기로 남아 있었다.
아침에는 인천공항에 있었고, 낮에는 하늘 위를 지나왔고, 저녁에는 쿤밍의 꽃나무 아래에 서 있었다.
하루 만에 꽤 멀리 왔다는 사실이 그제야 실감났다.
운남성 여행 1일차는 이동의 날이었지만,
단순히 “도착한 날”로만 남기엔 너무 많은 장면이 있었다.
인천에서 쿤밍으로 넘어온 하루,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만난 보라색 계절.
앞으로의 일정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직 몰랐지만,
첫날만큼은 이미 충분히 좋은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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